[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 황모(27)씨는 지난해 2월 어려운 취업난을 뚫고 힘들게 취업한 IT관련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지만 불과 1년 만에 그만뒀다. 이유는 강도 높은 업무에 비해 적은 월급, 낯선 근무환경 때문이었다.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2명 중 1명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1년도 채 안돼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반증이다.
1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5일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310명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신입사원 퇴사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인원 수 대비 43%가 1년 안에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중 입사 후 1년 안에 퇴사한 직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무려 70.0%가 '있다'고 답한 곳이 무려 70.0%였으며 '없다'고 응답한 곳은 30.0%에 불과했다.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지난해 기업 한 곳당 5.7명이었으며, 퇴사인원은 기업 당 평균 2.5명으로 집계돼 2명 중 1명꼴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좋은 연봉 등을 쫓아 떠나는 파랑새 증후군, 비중이 낮고 단순한 일로 인한 소속감 결여 등으로 신입사원들이 조기퇴사한다"며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교를 다닌 젊은이들이 중소기업들의 열악한 환경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최저수준이라는 게 있는데 상식적인 근무 조건이 필요하다"며 "신입사원들의 조기정착을 위한 중소기업들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나 보상체계 등의 환경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신입사원들과 퇴사이유에 대해 상담한 결과로는 '조직 부적응'이 44.7%로 가장 많았으며 ▲적성에 맞지 않은 직무(38.2%), ▲타사에 취업(15.7%), ▲강도 높은 업무량(10.1%), ▲비전을 찾지 못해서(10.1%), ▲유학ㆍ진학 등 개인사유(7.8%), ▲열악한 근무환경(6.0%), ▲낮은 연봉(5.5%), ▲능력부족(2.8%), ▲기타(4.1%)순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 조기퇴사의 원인으로 52.3%가 '힘든일을 싫어하는 인내심 부족'을 꼽았으며 ▲이상과 현실의 차이(43.2%), ▲떨어지는 조직사회 적응력(32.3%), ▲좋지 못한 처우(13.9%), ▲비전을 찾지 못해(12.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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