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2월 신규 취업자 수가 44만7000명에 이르고 고용률이 57.5%까지 오르는 등 고용지표가 개선됐다.
졸업생이 구직에 뛰어드는 기간이지만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표상 고용 사정은 나쁘지 않다.
전달보다 덜하지만 새로 일자리 찾은 사람이 45만명 가까이 늘었고,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 청년실업 5개월 연속 상승..고용지표는 '따뜻'
기획재정부는 2월 고용동향에 대해 "경기 불확실성에도 민간 고용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 취업자가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따뜻한' 분석에도 고용시장은 냉랭하기만하다. 대표적으로 청년 실업이 문제다. 지난달에 이어 2월에도 8%대를 기록했다.
2월 청년층 실업률은 8.3%로 전체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쳥년 실업은 지난해 9월 6.3%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자리의 질도 낮다. 2월 취업자 증가세는 저임금·비정규직이 몰려있는 서비스업이 주도했다.
보건 복지(7만8000명), 전문 과학 기술(6만6000명), 방송 통신 정보 (3만9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꾸준히 늘었다.
반면, 제조업 부문에서는 8만8000명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전년동월비 취업자 수가 감소해 고용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부 "높아진 실업률 일시적일 뿐" 경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월 고용 통계에 따르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면서도 "계절적·일시적 요인으로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업률이 지난달보다 높아졌다"며 "이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구직활동이 늘었고, 정부 일자리 사업 신청 등 계절적이고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2월 실업률은 4.2%로, 지난 3월 이후 11개월 만에 4%대에 안착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실업률은 8.3%로, 지난 9월 6.3%를 기록한 이후 다섯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25~29세 실업률은 7.2%로, 지난해 9월 5.3%를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는 237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만7000명 늘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 동향을 보면 매년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데 2월 졸업의 영향으로 실업자 규모가 고점을 보였다"라고 진단했다.
송 과장은 "최근 3년 동안 정부 일자리 사업이 1·2월 실업률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기간 4·9급 등 공무원 원서 모집이 진행되는 등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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