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1분기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LG전자(066570)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큰 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일제히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거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LG전자가 1분기 300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약 2000억원)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영업이익이 4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텔레비전(TV)과 가전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휴대폰 사업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덕분에 LG전자 주가는 최근 사흘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여만에 9만3000원선 탈환을 노리고 있다.
LG전자 1분기 성적을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한
HMC투자증권(001500)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70% 이상 상향한 4234억원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10% 넘게 웃도는 셈이다. 이 증권사는 LG전자의 목표가도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전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실적 개선폭을 나타낼 것"이라며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3D TV가 1분기 '서프라이즈'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사업부보다 큰 폭은 아니지만 이같은 실적 호조에 휴대폰 사업부도 일조했다"며 "스마트폰 제품 믹스(Mix) 개선 효과로 출하량 대비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고, 이같은 추세는 2분기 들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을 2890억원으로 추정하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트레이드증권(078020)도 목표가는 11만7000원으로 23%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꾸준히 부각되고 있는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송은정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북미 경기 회복에 따른 가전·TV 수요 회복과 상대적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3D 내재 LED(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 호조로 영업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사업 실적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전사 호실적 전망의 근거"라고 말했다.
정작 1분기 성적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쪽은 LG전자다. 주력 사업인 휴대폰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애플이나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처럼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만한 제품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휴대폰 사업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전략 제품인 '옵티머스 LTE'와 '옵티머스 뷰' 등의 판매·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다만 이들 제품이 시장에서 히트를 친다는 전제 하에, 보다 의미있는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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