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하이닉스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적기에 내리는 등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비상하기 위한 성공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는 단순한 반도체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이 아닌 SK그룹의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이닉스 ‘제3의 성장축’..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지난 1953년 창립한 SK는 대한석유공사와 한국이동통신을 각각 인수하면서 에너지·화학과 통신의 양대 성장축을 기반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이들 사업부문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에는 응집력이 부족했다.
이 와중에 SK그룹은 하이닉스가 ‘제3의 성장축’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고, 에너지·화학, 통신, 반도체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SK그룹은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요소를 모두 갖춘 하이닉스가 내수기반에서 수출지향의 사업구조로 체질 개선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ICT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융합과 혁신’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중장기적으로 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간의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 측은 “하이닉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와 전세계 15개국 이상에 펼쳐진 하이닉스의 해외 사업전망은 향후 SK텔레콤이 ICT 융합 트렌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세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일 것”
이번 인수로 SK그룹의 글로벌 경영은 양•질적 측면에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2010년 전체 제조업 매출이 48조6700억원, 수출이 28조8800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특히 하이닉스가 올해 SK그룹으로 편입되면서 SK그룹 제조업의 수출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총 매출의 96% 가량이 수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K그룹은 올해 수출액 55조원을 쉽게 넘어서면서 기업가치를 높일 전망이다.
또, 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중국의 우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전세계 40여곳의 거점에 탄탄한 영업과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전세계를 오렌지 빛으로 물들일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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