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피치(Fitch)가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 상황에서 또 다른 국제신평사가 등급전망을 밝게 보면서 조만간 실제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2일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이같이 상향조정했다며, 향후 1년 내에 신용등급도 AA레벨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대외건전성, 은행부문의 대외취약성 감소,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전망 등을 등급전망 상향의 근거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및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상황에서도 국가채무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점과 낮은 물가수준과 경제성장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채무 상황 능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무디스는 또 국내 은행들의 단기외채가 감소하는 등 대외취약성이 완화됐고, 김정일 사망이후에도 한미동맹 등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판단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무디스의 등급전망 상향 소식을 들은 직후 “세계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높였다.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최종구 재정부 차관보도 “현재 등급에 대한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등급 자체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2개사가 전망을 올렸고, 이들이 지적한 요건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1년 이내에는 실제 등급상향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2010년 4월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했고, 피치는 2005년 10월에 A+로, S&P는 2005년 7월에 A로 각각 상향조정한 이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릴 경우 우리나라는 일본, 사우디, 중국, 대만, 벨기에, 칠레 등과 동일한 신용등급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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