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인상으로 통조림, 간편식 등 가공식품 '불티'
과일 대신 통조림, 건과일 찾는 소비자 증가
유통업계는 간편식 시장 확대 기회로
2012-04-06 13:57:55 2012-04-06 18:06:1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예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통조림이나 간편식 등 가공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들 제품의 경우 가공업체가 대규모로 구입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보관기간이 길어 시세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제철 식품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업계에서도 다양한 가공식품 제품을 새로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대폭 넓어졌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고춧가루(78.6), 귤(39.8), 쌀(14.4), 풋고추(50.0), 토마토(33.0), 딸기(28.3), 오이(36.0) 등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6일 오픈마켓인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후르츠칵테일, 파인애플, 황도 등 과일 통조림 매출은 51% 이상 늘었다. 오렌지, 포도 등 과일 주스의 매출도 약 62% 증가했다.
 
FTA로 관세가 인하되면서 수입과일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귤 가격이 급등하자 오렌지 판매가 증가한 것. 오렌지의 경우 전년 대비 36% 매출이 늘었다.
 
건포도, 푸룬(말린자두), 건살구, 건망고 등 말린 과일 제품도 32% 증가했다.
 
최근 배추가격이 급등하면서 집에서 김치를 담그기보다는 포장 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한국물가협의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배추 한 통(2.5kg 기준)의 가격은 3000원으로 지난 1월 초 1180원에 비해 1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 김치 점유율 국내 1위인 종가집의 경우, 배추값이 안정세를 보인 지난 1월에 비해 3월 말 현재 포장 김치 판매량이 평균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도 전년 대비 약 41% 김치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최근에는 10kg 단위 대용량 제품 판매율이 좋은 편이다.
 
대표적인 서민 생선인 고등어도 올 초에 비해 약 20% 정도 가격이 오르면서 식탁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최근 어획량은 증가했지만 소형 개체가 주로 어획되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마리당 30cm 이상의 상품은 반입이 없거나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뚜기(007310)샘표식품(007540)이 고등어 통조림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100억 규모의 국내 고등어 통조림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편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 등을 앞세워 찌개류, 탕류 등 간편식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채소 등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일일이 재료를 구입해 조리하는 것보다 간편식 제품을 구입해 먹는 편이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아 판매가 늘고 있다.
 
또 영업 마감 시간이 임박한 시간에 진행하는 '타임세일'을 이용할 경우 최소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알뜰족들에게 인기다.
 
총 280여종의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올 2월에는 41.1%, 3월에는 33.0%씩 간편식 매출이 늘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히트상품은 '부대찌개(640g/6,800원)'와 '녹두삼계탕(900g/6,500원)', '해물탕(700g/7,500원)' 등으로 외식비용 보다는 저렴하면서 집에서 손쉽게 조리해 먹을 있는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외 11개 매장에서 간편식 전용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통큰 카레(300g/1,400원)'와 '통큰 짜장(300g/1,400원)'은 살짝 데우기만 하면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으로 용량을 기존 식품회사 제품의 1.5배로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채소 등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제품 종류를 꾸준히 확대하고 유명 외식기업과 제휴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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