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에 대한 긴축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 밤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신호를 보이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의 양호한 흐름이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의 1분기 GDP 수치 발표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8.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분기 기록한 8.9%는 물론 사전 전망치인 8.4%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긴축완화가 곧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비쳤다.
마쥔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낮은 GDP에 정부가 긴축완화 정책을 쓰게 될 것"이라며 "인프라 건설, 소비 확대, 부동산 판매 증가 등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7시39분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광명성3호 위성을 발사했다. 발사 수분 후 공중 폭발해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의 이벤트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불안 요인들을 해소시켜주며 긍정적 흐름을 전했다.
◇日증시, 北 로켓발사 실패· 中 긴축완화 기대..'껑충'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113.20엔(1.19%) 오른 9637.9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훈풍으로 상승 출발한 일본 증시는 북한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북확실성 해소, 중국 성장 둔화에따른 긴축완화 기대감 등으로 장중 1%가 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에지리 마사히코 미즈호 자산운용 선임펀드매니저는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 소식이 성공보다 좋다"며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어도 그것을 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즈호파이낸셜그룹(3.97%),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3.77%), 노무라홀딩스(3.21%) 등 금융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소니는 5.50% 급락했다.
파나소닉(-2.99%), 닌텐도(-2.29%), 후지필름(-0.68%) 등 기타 전기전자업종 역시 흐름 부진했다.
세계적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 리테일링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8.59% 뛰어올랐다.
◇中증시, 긴축완화 기대감 가득..'폴짝'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8.30포인트(0.35%) 오른 2359.16으로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의 경제성장률 이외에 다수의 경제지표가 발표됐다.
지난달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2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20.8%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전달 기록한 21.5%보다는 낮은 수치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11.9%, 15.2%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예상치와 전월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앞서 지난 12일 저녁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은행 위안화 신규대출은 전달보다 약 3000억위안 증가한 1조100억위안을 기록했다.
건설은행(-0.42%), 초상은행(-0.17%) 등 은행주의 흐름은 부진했다.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폴리부동산그룹(-0.84%), 차이나반케(-1.15%) 등 부동산주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해양석유공정(0.53%), 시노펙상해석유화학(0.17%) 등 정유주와 강서구리(0.68%), 유주석탄채광(0.39%) 등 광산주는 상승했다.
중국선박개발(1.32%), 중원항운(-0.20%) 등 해운주의 흐름은 엇갈린 반면 중국남방항공(0.64%), 하이난항공(0.22%) 등 항공주는 일제히 올랐다.
◇대만·홍콩, 아시아 상승세 동참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25.35포인트(1.64%) 오른 7788.27로 장을 마감했다.
그간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던 자본이득세 시행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발표되며 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4.64%), 전기제품(3.43%) 등 종목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TSMC(2.79%), 윈본드 일렉트로닉(1.80%)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4.11%), 청화픽쳐튜브(1.15%) 등 LCD 관련주 역시 흐름 양호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6분 현재 전날보다 353.74포인트(1.74%) 오른 2만681.0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토 증시와 다르게 공상은행(3.17%), 중국은행(2.52%) 등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3.09%), 신화부동산(2.93%) 등 부동산주 역시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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