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코스피가 올해 들어 10% 가까이 상승한 반면 '큰손' 국민연금이 새로 매수한 종목은 1%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지분 5%이상 순매수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모두 39개사다.
이 가운데 1분기 내 일부 지분을 회수한 우리투자증권과 OCI를 제외한 37개사 주식을 사들이는데 국민연금이 쓴 돈은 약 1조8726억9564만원이다.
이에 비해 현재(16일 종가기준) 이들 기업의 주식가치는 약 1조8864억7938만원으로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0.74%(137억8373만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825.74에서 1992.63으로 9.14% 상승했다.
특히 이들 37개사 가운데 국민연금에 수익을 안겨준 상장사는 14개사에 그쳤다.
나머지 21개사는 오히려 마이너스(-)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고, 2개사는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
◇효자종목은 '에이블씨엔씨·세아제강'
지난 3월 초 국민연금이 사들일 때만해도 3만1500원 남짓이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16일 종가기준) 4만7400원까지 50.45% 급등했다.
약 214억4706만원에 산 이 회사 주식 68만751주는 현재 322억675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가이익이 108억2053만원 가량이다.
세아제강(003030) 역시 효자종목이다. 지난 1월 중순 주당 7만1500원에 6만6465주를 사들인 이 회사 주식 가치는 현재 주당 9만8600원으로 37.9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양사·STX엔진, 20% 넘는 손실
지난 2월 중순 5만5400원에 거래되던 이 회사 주가는 4만3500원까지 떨어져 국민연금에 21.48%의 손실을 입혔다.
3월 초 1만9300원에 사들인 이 회사 주가가 1만5350원까지 20.47% 하락한 탓에 국민연금은 57억원 가량 손해보고 있다.
기간 내 금리를 감안하면 이들 종목 역시 국민연금에겐 불만족스럽긴 마찬가지다.
◇우리투자증권·OCI 지분일부 현금화
국민연금은 올해 1월 우리투자증권 지분 1036만9051주를 1176억8872만원(주당1만1350원)에 새로 사들였다.
이후 3월 중순 201만5206주를 주당 1만3400원 가량에 처분했다. 처분가격은 270억376만원이다.
잔여지분 835만3845주의 현재가치는 1119억4152만원으로 처분가격까지 합하면 1389억4528만원이다.
매수가격 1176억8872만원보다 212억5655만원 더 많은 액수로 수익률은 18.06%에 달한다.
OCI의 수익률은 21.27%로 우리투자증권을 앞선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중순 OCI지분 24만5227주를 주당 22만1000원에 추가매수했다.
이후 3월 초 23만8372주를 주당 26만8000원에 처분해 638억8369만원을 현금화했다.
잔여지분 163만4428주의 가치는 4380억2670만원이다.
한편,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2012년 2월말 현재 국내주식 600개 이상 종목에 약 69조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2월까지 수익률은 11.6%, 수익금은 7조2000억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1분기까지의 수익률은 코스피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방향은 특정기간 일부 종목의 수익률 보다는 전체 주식부분의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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