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해외發 악재 '혼조' 속 2천선 붕괴(마감)
2012-04-19 15:46:40 2012-04-19 17:22:25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전날 해외증시 약세에 등락을 거듭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000선을 내주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7포인트(0.23%) 하락한 1999.86에 마감했다.
 
장 초반 매도하던 개인이 장 후반 '사자'로 돌아서며 639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오후들어 매도세를 확대하며 각각 942억원, 11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차익거래 292억원, 비차익거래 228억원 매수하며 총 31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19계약 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0계약, 982계약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39%)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기·전자(0.83%), 보험(0.61%), 종이·목재(0.38%), 철강·금속(0.02%), 제조업(0.01%)이 상승했다.
 
나머지 업종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비금속광물(1.67%), 통신업(1.26%), 증권(1.06%), 건설업(1.05%), 기계(0.89%) 등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특히 정유 3인방이 크게 내렸다. S-Oil(010950)이 4% 이상 급락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096770), SK(003600), GS(078930) 등이 동반 하락했다. 정부가 '삼성토탈'을 제5의 석유제품 공급사를 참여시켜 기름값을 잡겠다는 방침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4일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3% 가까운 낙폭을 보였고, OCI(010060)가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전망에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SK C&C(034730)가 공공부문 입찰 제한 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형성장과 해외진출 기대감이 크다는 호평에 7% 넘는 급등세를 보였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한전기술(052690)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KT&G(033780)는 담배 부문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예상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했고, NHN(035420)은 애플리케이션 '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005930)가 1% 이상 상승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2.67% 뛰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기(009150)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갤럭시S3의 최대 수혜주라는 예상에 2.46% 올랐다. 하지만 LG이노텍(01107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 LG 그룹주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1.71포인트(0.34%) 내린 501.92에 장을 마쳤다.
 
섬유·의류(2.87%), 오락·문화(1.47%), IT부품(1.16%) 등이 상승했지만, 출판·매체복제(2.02%), 화학(1.83%), 정보기기(1.65%) 등 비교적 많은 업종이 하락했다.
 
북한이 서울의 모든 것을 날려보낼 수 있다고 위협함에 따라 방위산업주가 강세를 보였다. 빅텍(065450)이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4대강 자전거 도로 개통 호재가 겹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스페코(013810), 휴니드(005870), 풍산(103140), 비츠로셀(082920), YTN(040300) 등이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남북경협주들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로만손(026040)이 1% 이상 상승한 가운데 한국단자(025540), 재영솔루텍(049630), 선도전기(007610) 등이 올랐고, 광명전기(017040)제룡전기(033100)는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는 제주파라다이스를 인수한 파라다이스(034230)가 합병이 긍정적으로 풀이되면서 6% 이상 급등했고,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규 모델 출시 효과를 입을 인터플렉스(051370)를 비롯해 파트론(091700), 멜파스(096640), 원익IPS(030530), 유진테크(084370)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를 비롯해 CJ E&M(130960),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등 엔터주가 동반 하락했고, CJ오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현대홈쇼핑(057050) 등 홈쇼핑주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대선테마주는 주춤했다. 안철수연구소(053800)가 3.49% 하락했고, 박근혜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037370)는 6%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1138.1원에 거래를 마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스페인 증시가 급락하면서 유럽과 뉴욕증시의 불안감을 고조시킨 것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며 "국내외 증시가 박스권 중단 이상으로 넘어가려면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스페인 10년물 국채입찰과 무디스의 이탈리아·스페인 금융권의 등급조정, G20 재무장관회의를 통한 IMF 증액여부 등이 중요한 체크포인트다"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은 "만약 금주나 다음주 중에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6% 이하 수준을 유지한다면 단기고비를 넘기는 신호로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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