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제작진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섭외했다가 돌연 출연 취소를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SBS와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정치적 균형감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자료까지 내놨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관계자 이야기를 종합하면 <힐링캠프> 제작진은 지난 달 박 시장측에 섭외를 요청했고, 박 시장이 출연을 결정해 이달 말 ‘사전미팅’과 다음 달 초 ‘방송녹화’를 하기로 일정을 잡아놓고 준비 중인 상태에서 느닷없이 출연이 취소됐다,
서울시 소통과 관계자는 “지난 18일 내부 사정으로 이번에는 방송을 못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SBS는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의 출연 가능성과 일정을 타진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치인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박 시장에 상응하는 다른 정치인 섭외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번 일에 대해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힐링캠프' 백승일 PD는 “사측이 얘기한 건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당적을 지닌 정치인까지 출연시키면 예능프로그램으로서 너무 정치비중이 커지는 게 아닌가 해서 없던 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박 시장의 출연 취소를 결정한 배경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백 PD는 “토크쇼를 만들다 보면 섭외하다 바뀌고 출연이 취소되고 하는 일들이 흔하다”면서 “시국이 시국인지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솔직히 문제가 이 정도로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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