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23일부터 19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정치테마주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뒤늦은 대응으로 개인투자자만 다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김문수 경기도시자사의 대선출마 소식으로 23일 장 시작전부터 증시관련 인터넷 토론방에서는 김 지사와 연관을 짓는 '종목 짝짓기'논쟁이 치열했고, 실제 관련주로 언급된 주식들은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더구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이재오 의원도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 지사의 대선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들이 테마주로 묶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하은수 금융감독원 테마주특별조사반장은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를 해야 하는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 팀장은 "지난 3월과 같이 임시증선위를 여는 등의 방법을 강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는 25일로 예정된 증선위를 포함해 5월에 개최될 증선위에서 정치테마주와 관련해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유재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도 "조사상황을 보고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응이 좀더 과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은 "테마주 과열 현상은 선거때마다 발생했는데, 이번엔 총선과 대선의 양대 선거가 겹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테마주 특별단속반도 사후조치에 불과했는데, 대선 예비후보 등록전에 먼저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테마주를 부치기는 증권사들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즉, 일명 찌라시라고 불리는 정보지에 정치인 테마를 묶어서 배포해 투자자들을 현혹시킨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찌라시'와 인터넷을 통한 테마주 '짝짓기'를 하는 조직과 사람을 먼저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 팀장은 "정치테마주는 잡주에 해당해서 취급하지도 않고 있다"며 "테마주에 대한 작전세력의 주가조작 등의 사례가 발견됐고, 금융당국이 이를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면 투자자들이 그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8일로 활동시한이 종료된 '테마주 특별단속반'의 활동시한을 오는 7월 8일까지 3개월 연장했고, 테마주 단속을 전담하는 상시 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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