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부터 2주간 전국 각지를 순회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사실상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22일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이 앞으로 전국의 여러 곳을 찾으실 것"이라며 "방문지역의 민생현장도 찾아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선거 때 여러 정당의 지도부가 각 지역을 찾아다니며 표를 달라고 호소를 해놓고 선거가 끝나면 지역의 민생을 챙기는 일을 소홀히 하고, 공약도 잊어버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던 과거의 정치권과 달리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3일은 강원지역을 찾게 된다"면서 "25일 충청지역, 26일 경기·인천지역, 27일 부산·경남지역을 방문한다"며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그런 뜻을 밝히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19대 총선 공약 실천의지를 확인하고, 지지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사실상 대통령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오는 12월 19일 치러지는 대선을 240일 앞둔 이날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상태라 박 위원장의 이같은 움직임이 갖는 무게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날 김문수 경기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여권의 잠룡인 정몽준·이재오 의원 및 정운찬 전 총리 등의 이른바 비박(非朴)연대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대선가도는 총선이 끝난 직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152석을 수확해 단독 과반을 확보하며 여대야소를 이끈 박 위원장의 영향력에 '박근혜 추대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형태·문대성 당선인이 물의를 빚고 탈당한 뒤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결국 150석으로 의석이 줄어 단독 과반이 무너진 것보다 도전자들의 거센 국민참여경선 요구에 직면한 것이 대선행보에 더 큰 위협으로 닥친 상황이다. 박 위원장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대의원2·당원3·국민3·여론조사2의 비율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경선을 치러 대선 후보를 뽑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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