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포스코(005490)가 최근 호주 로이힐 광산 지분을 일부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7일 장마감 후 올해 초 취득한 광산 개발 업체인 호주 로이힐 홀딩스 주식 254만4792주를 처분해 359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가진 지분 15% 중 2.5%는 대만의 차이나스틸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월 1분기 포스코 CEO포럼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금년에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차입없는 투자로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현재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재무구조개선작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4일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SK텔레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보유지분을 팔아 약 6000억원을 마련했다. 포스코 특수강도 올해 안으로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월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신용등급 평가가 임박해 재무구조개선 노
력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포스코에게 신용등급 유지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초 무디스가 광산지분을 인수하면 신용도를 내린다고 경고한 적 있는데 역시 등급 평가를 앞두고 돈 마련에 나선 것"이라면서 "광산사업에서 향후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측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시기가 절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런 해석을 일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계 자본을 참여시킴으로써 파이낸싱 등 사업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 로이힐 광산투자에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 호주, 일본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중국 자본도 참여시켜 광산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로이힐홀딩스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광산개발 업체인 핸콕프로스펙팅으로부터 로이힐 지분 15%를 인수했다.
호주 서부에 위치한 로이힐광산은 철광석 매장량이 24억톤에 달해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 광산이다. 2014년까지 철광석을 연간 5500만톤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수익성 저하 주원인으로 꼽힌 원자재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광산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이힐 광산 투자를 통해 포스코는 원료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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