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 출발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4.5원(0.39%) 오른 1144.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4.1원 오른 1144.5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45.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현재는 1144원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의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의 정치불안에 따른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했고,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연기할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의 우려를 확대시켰다.
또 스페인에서는 자국내 금융권의 부실우려가 고조되면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달 27일 이후 다시 6%를 상향 돌파했고, CDS 프리미엄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대거 나오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리스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스페인의 금융권 부실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면서도 "네고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환율의 상단은 막혔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암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환율은 레인지 상단인 1145원 부근까지 올라와 있어 추격 매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네고물량 출회도 불투명해 1140원 후반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3.44원 오른 1437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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