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애플은 스마트기기라는 실물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시52분 현재 전기•전자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4.99% 하락하며 업종 등락률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개별 종목을 살펴 보면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 대비 6만6000원(5.03%) 하락한 124만5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가 1800원(7.11%) 하락한 2만3500원에 거래되며 업종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체 시가총액의 19.61%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적인 코스피까지 억누르고 있다.
수급상황도 안 좋은 편이다. 현재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3452억원의 매물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587억원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도체주의 약세를 최근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대량 주문했다는 루머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루머가 사실이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엘피다가 애플 물량의 약 40%를 처리한다는 극한의 가정을 하더라도 SK하이닉스의 연간 D램 매출 감소분은 2.2%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이 엘피다에 D램 물량을 몰아 준다는 루머는 사실 확인이 안되고 있고 만약에 물량을 몰아준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D램 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에 줄 물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즉 삼성전자는 자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 물량이 너무 많아진 상태라 더 이상 애플에 물량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SK하이닉스의 경우도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플이 엘피다에 물량을 공급받는다고 한다면 결국 다른 고객사들은 SK하이닉스에 D램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특별히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은 없는데 이번 루머로 엘피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심리 때문에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의 경우엔 기대감에 많이 상승한 만큼 지금은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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