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주식시장이 지난 97년 외환위기때와 다른 주가흐름을 보일수 있을지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부진이 함께 왔던 97년 외환위기.
증권가에는 지금의 주가흐름이 97년 당시 모습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기 때마다 유동성의 탐욕이 불러일으킨 버블과 붕괴, 그리고 투자심리의 변화와 정부의 대응 과정이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외환위기 시기와 현재의 차이점을 보는 시각이 다르게 나타나며 앞으로의 코스피지수 흐름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탈출이후 3개월동안 주가는 64% 상승했지만 이후 실물경기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 주가는 다시 전저점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주가는 전저점을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 97년 외환위기(IMF) 당시 주가흐름 >
지난 97년과는 다르게 고금리 정책이 필요하지 않고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투입될 재원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기업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건재 즉, 기업과 증시가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에 외환위기때와는 달리 심각한 실물위기는 피할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토러스투자증권에서는 금융구제안 등 정책효과에 앞서 생각보다 빠르게 실물경기를 보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주식시장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제금융안이 실행단계로 들어가서 자금시장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하더라고 실물 경기에서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반등에 대한 기대 수준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소 다른 시각에서도 현재의 투자전략은 유사하다.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시기는 아니라는 것.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당분간 주가 변동폭은 클 수 밖에 없고 단기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이익의 질이 높은 핵심 우량주를 매수"하는 것을 추천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바닥을 다지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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