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올 여름엔 반바지, 샌들 신는다
서울시, `쿨비즈` 복장 추진
2012-05-22 10:24:39 2012-05-22 10:25:21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사람들,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시원하면서도 비즈니스 매너를 갖출 수 있는 '쿨비즈(Coolbiz)'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가 에너지 절약을 통한 '원전 하나 줄이기'사업의 일환으로 여름철에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공직사회라는 특수성을 넘어 획기적인 발상을 시도한 것에 대해 시민은 물론 타 시도 지자체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여름철 근무복을 간편하고 시원한 복장으로 개선해 사무실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쿨비즈 운동'을 전개한다.
 
시는 5월부터 9월까지 실내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기 위해 기존 정장스타일의 획일화된 복장에서 간편하고 시원한 복장으로 근무토록 할 방침이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는 6월부터 8월까지는 '슈퍼 쿨비즈'기간으로 지정해 쿨비즈 복장을 의무화하고, 민원부서 외에는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하기로 했다.
 
시는 쿨비즈 운동을 25개 자치구를 포함해 시 산하기관, 학교, 기업 등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환경의 날인 다음달 5일 구(舊) 서울역사 RTO홀에서 '서울이 먼저 옷을 벗다'라는 주제로 '쿨비즈 패션쇼'를 열 예정이다. 패션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모델로 직접 참여한다.
 
'쿨비즈'는 시원하다는 의미의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가 결합된 용어로, 여름철 재킷을 벗거나 넥타이를 하지 않는 등 간편한 옷차림을 권장하고 실내온도를 너무 낮지 않게 유지하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패션 캠페인에서 출발했다.
 
실제 타이와 수트를 벗음으로써 체감온도가 1~2℃ 낮아지는 것은 이젠 상식.
 
고유가 시대와 전력난 등 에너지 절감이 대두되는 올해 쿨비즈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동절기 에너지 절감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겨울 일선 관공서에서는 내복과 오리털 점퍼, 털신 등을 착용하며 에너지 절약과 추위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바 있다. 
 
타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에너지 절약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서울시의 쿨비즈 운동 전개는 더위도 피하고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사람들의 기호나 취향이 다 다른 만큼 이를 반영해 시원하면서도 예의를 갖출 수 있는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한 복장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한 시민은 "이번 여름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출근하는 시장님의 모습을 상상하면 상상만 해도 유쾌하다"며 "과연 어떤 이색 패션 아이템이 탄생할 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의류 업계의 관계자는 "쿨비즈 패션은 가볍고 시원한 느낌으로 여름철 쿨비즈의 소재로 사용되는 리넨소재의 재킷이나 셔츠는 자연스러운 구김이 멋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나친 구김이나 주름진 옷은 비즈니스 미팅에서 소홀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또 밝은 색이나 얇은 소재의 하의를 입을 때는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속옷의 색상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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