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5.10부동산대책 발표 후 침묵으로 빠져들었던 개포주공1단지에 갑자기 전화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개포주공2·3단지가 소형 평형 30% 이상 확보하는 조건으로 재건축 안이 통과되자 소유주들의 방문과 전화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7일 개포주공2단지와 3단지의 재건축정비구역 신청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1월 상정된 이후 7개월 만에 일이다.
개포주공2단지는 소형 아파트 비율을 34.2%를 배정키로 했고, 27.3%를 주장한 3단지는 30% 이상을 배정하는 조건으로 재건축안을 통과시켰다.
특히 3단지의 경우 서울시가 직권상장 방식으로 안을 통과시켜 소형 평형 30% 이상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소형 20%를 강력하게 고수해온 개포주공1단지 조합은 서울시의 확고한 의지에 당황한 눈치다.
1단지가 제출한 정비계획안은 현재 5040가구를 6340가구로 건립하고,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을 전체의 20.2%인 1282가구 규모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개포주공1단지 조합은 “아직 정해진게 없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정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2·3단지 신청안 통과 소식이 알려지며 1단지 조합원들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개포주공 채은희 대표는 "이번 통과로 단기간 거래 활성화나 가격 상승 기대감보다는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조합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개포주공1단지의 한 조합원은 "서울시가 원하는 30%는 무리가 있지만 25%정도면 늘어나는 소형 가구수 부담도 그리 크지 않고, 사업속도 증가를 감안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합원은 "1단지는 개포주공단지 중 유일하게 조합까지 설립된 곳"이라며 "정비계획안만 통과되면 어떤 지역보다 사업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거래에도 활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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