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해 건설사 '신음' 여전..존재감없는 '먹통정부'
올해안 공사재개 불가..정부 사후 대책 "약발 없다" 실토
2012-05-22 17:46:01 2012-05-22 17:46:42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리비아 사태가 진정된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리비아 진출 건설사들이 공사재개는 커녕 건설대금 미납과 장비파손, 공기지연 등의 피해만 나날이 늘고 있어 건설사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22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리비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아직까지 미납된 공사대금과 전쟁 기간 중에 당한 장비파손 등의 현장 피해 정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리비아 현지는 여전히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2~3명의 근로자를 파견해 피해상황 파악과 현장보존 업무를 수행할 뿐 공사재개 시점을 정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리비아 진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중단으로 당장 받아야할 공사대금은 들어오지 않고 인력은 모두 철수해 놀릴 수밖에 없어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리비아 진출 건설사 대부분이 올해 안에 공사를 재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리비아 정권이 바뀔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만약 정권이 바뀌게 되면 현재 진행하고 있던 공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을지 공사재개 여부조차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리비아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금융비용 발생과 함께 미수금 회수 지연 등으로 피해액은 계속 늘어나 유동성 위기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지연으로 피해규모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데 국내 금융권의 만기 연장이나 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피해규모 마저 밝힐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작 리비아 임시정부 측에 미팅요청만 할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정부에 건설업계는 날을 세웠다.
 
리비아 진출 건설사 관계자는 "각 건설사의 개별 공사이다 보니 피해규모에 대한 보상금을 정부가 건설사 마다 일일이 대신 협상해 줄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 1년이 지난 지금도 리비아 정부와 대외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털어놨다.
 
국토해양부는 이미 여러 차례 리비아 임시정부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리비아 정부 측과의 간담회는 여전히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어 사실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진출 건설사들의 자금난 해결을 위해 마련된 금융지원책 역시 실질적으로 상당수의 건설사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진출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리비아 재건사업을 논하기 전에 기존의 건설사에 대한 피해 상황와 복구계획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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