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최근 불안정한 주식시장과 저축은행의 퇴출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시중의 뭉칫돈이 고금리 예금상품에 몰리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노후를 중시하는 실버층일수록 자산안전성이 높은 은행의 예·적금을 선
호하고 있어 실버층을 겨냥해 출시한 산업은행의 정기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초 4.0%의 금리를 주는 '드림라이프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연령 제한이 없으나 50세이상 고객에게는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4.2%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실버상품'이다.
산은 관계자는 "드림라이프 정기예금은 비과세 혜택이 있는 보험이나 노년층을 위한 연금처럼 실버계층에 혜택을 주고자 만든 상품"이라며 "출시 이후 홍보한적이 없는데 약 한달 반만에 800억원 정도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고금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입소문 만으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
다.
드림라이프 정기예금은 1년부터 최대 50년까지 자유롭게 거치기간을 정할 수 있고 상환방법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
원리금을 만기시 한번에 모두 받을 수도 있고 일정 기간 거치 후 매달 분할해서 받을 수
도 있는 것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 사회가 됐으며 계속 커지고 있는 고령화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가 높은 KDB다이렉트 뱅킹은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노년층은 가입에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상에서도 다이렉트 뱅킹과 비슷한 고금리 예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신탁법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신탁상품과
예금상품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으로 실버층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정 신탁법에는 개인의 자금 조달 및 상품 운영 권한이 강화돼 고객 본인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산은은 이에 따라 고객들이 '유언대용신탁' 등 신탁상품 활용시 드림라이프예금과 같은 상품으로 자금운용을 지정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으로 실버층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상품이 구체적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개정 신탁법 시행으로 여러 가지 상품을 연계해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마련된 만큼 안전성과 수익성의 장점을 고루 갖춘 묶음 상품 출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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