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ING생명 인수 원하지만, 주가 낮아 불리해"
우리금융 인수 다소 '유연'..저축은행 인수 '부정적'
2012-05-24 10:30:01 2012-05-24 10:30:33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금융그룹 시너지 차원에서 ING생명을 인수하고 싶지만, 낮은 KB금융지주의 주가로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윤대 회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B금융자산관리 페스티발'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지주 내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은행과 다른 비금융은행도 가지고 있어 복합효과가 커질 수 있는 면에서는 다른 금융기관보다 유리하다"면서도 "지금의 KB금융지주의 주가가 낮아서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없는 한계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주가와 자산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제일 낮은 0.7인데 반해, ING생명 인수 경쟁자인 AIA는 2"라며 "주주 입장에서 보면 AIA가 KB금융지주보다 3배 싸게 산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서는 기존보단 다소 유연한 입장을 나타냈다.
 
어 회장은 "아직까지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팔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고, 내용도 모른다"면서도 "정부의 입장이 나온 후에 기존 KB금융지주 주주의 이익이 극대화 된다고 하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인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어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며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고려한 적도, 연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경제와 우리나라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도와주고 싶지만, 주주입장도 생각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가 보유한 저축은행도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동창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도 "현재 인수한 저축은행을 정상화 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학생이 닮고 싶은 금융 최고경영자(CEO)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어 회장은 "제가 잘난 것이 아니라 KB국민은행이 인기가 많은 것"이라며 "금융기관 중에선 KB국민은행이 제일 좋아서 제가 그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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