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비정규직 근로자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비정규직의 근로환경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58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9000명(0.7%)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2010년 3월 549만8000명에서 2011년 3월 577만1000명, 2012년 3월 580만9000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1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29.3%(170만1000명)로 지난해 3월 26.5%(153만2000명)보다 구성비로는 2.8%포인트, 숫자로는 11.1%나 급증했다.
시간제 근로자 중에서는 여성 근로자가 123만1000명으로 남성 근로자(47만명)보다 월등히 많았고, 여성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도 지난해 3월보다 14.4%(15만5000명) 증가해 남성 시간제 근로자 증가율(3.3%, 1만5000명)보다 크게 높았다.
교육정도별로는 고졸 시간제 근로자가 75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9000명 늘었고, 대졸 시간제 근로자도 4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9000명이나 늘었다.
비정규직의 수도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의 근로환경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외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23.6%로 1년전보다 0.7%포인트 감소했고, 유급휴일을 경험한 비정규직도 전체 비정규직의 32.3%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줄었다.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퇴직금을 받은 경우가 11.2%, 상여금을 받은 경우가 14.9%, 시간외 수당을 받는 경우가 6.6%, 유급휴일을 받은 경우가 6.3%에 그쳐 근로복지가 특히 열악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비정규직은 고용보험 45%, 건강보험 46.5%로 정규직의 고용보험(78.3%)과 건강보험(81.3%) 가입비율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경우 직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과 훈련시간도 29시간으로 지난해보다 3시간 줄었다. 정규직의 평균 교육훈련시간은 39시간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비정규직의 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비정규직의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4대보험 가입율이나 근로시간 등의 여건개선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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