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공공건설공사 발주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급증한 반면, 대형건설사들은 오히려 수주 감소를 기록하며 공공건설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업체 또는 중소건설사 보호에 집중된 정부의 입찰정책으로 대형사들의 입찰이 사실상 배제되는 등 역차별에 의한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25일 한국건설경영협회와 소속 회원사인 30대 대형건설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공공건설공사 발주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24.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대형사 수주실적은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정부가 공공공사 조기발주를 독려하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민간 주택건설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극심한 물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사들의 경우 공공건설 시장에서 조차 소외당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경기 활성화와 동반성장 정책이 강화되면서 공공시장에서 대형사들의 수주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정부정책은 당초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향후 지역중소건설사가 난립하는 원인을 제공할 가능성과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국내 건설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대형건설사들에 대한 역차별적 입찰정책들을 진지하게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특히 최근 유럽권 국가들의 신용위기 위험 증폭과 중동지역의 공사발주 지연으로 해외건설 수주에서도 예년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대형사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우리 경제가 FTA 확대 등 세계경제의 글로벌화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마당에 건설산업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보호·육성 위주의 정책에서 경쟁과 효율을 기본으로 하는 정책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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