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김원정기자] 홈쇼핑 업계의 송출수수료 부담 해소 대안으로 떠오른 '채널순환제'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채널순환제는 각 업체가 방송 채널을 따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가격 협상을 벌이는 대신, 추첨으로 뽑은 채널을 유료방송플랫폼사업자와 일정 기간 계약하는 것이다.
S급 채널은 공중파 채널 사이에 위치해 높은 시청률이 보장되는 6번, 8번, 10번 등을 말한다.
이 추첨에는 기존에 S급 채널을 확보하지 못했던 GS샵과 NS쇼핑, 홈앤쇼핑 등이 참여했다.
추첨 결과 NS쇼핑이 6번, GS샵이 8번, 홈앤쇼핑 10번을 각각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의 S급 채널을 통해 판매 방송을 진행했던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이 S급 외에 채널을 두고 추첨했다. CJ오쇼핑이 4번, 롯데홈쇼핑이 12번, 현대홈쇼핑이 14번을 각각 뽑았다.
계약 기간 6개월이 만료되면 기존의 S급 채널에서 방송했던 홈쇼핑 업체와 비S급 채널의 홈쇼핑 업체들이 서로 채널 권역을 맞바꿔 재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채널 따내기 경쟁을 벌였던 홈쇼핑 업계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채널 시청률이 곧 매출 상승의 주요인이어서 S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경쟁사 보다 높은 송출수수료를 제시하고 이를 지불해왔기 때문이다. S급 채널의 송출수수료는 비S급 채널보다 약 2.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송출수수료는 업계 추산 지난해 6000억원에서 2000억원 오른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채널 경쟁때문에 매년 송출수수료가 크게 오르는 것이다. 이 현상이 심화되면서 판매수수료와 소비자 판매가 인상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KT가 방통위의 권고를 받고 채널순환제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업체가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출혈경쟁을 완화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계약을 했고 7월1일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터넷TV여서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방송플랫폼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한쪽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채널이 기간 계약 종료 후 변경돼 소비자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여서 합의하고 따라가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채널로 확보한 고객을 놓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 올레TV 담당자는 "출혈경쟁을 막기 위한 의도로 채널순환제를 놓고 홈쇼핑 업체와 논의중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며 "7월을 목표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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