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한국산업은행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성 과대평가로 45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은 국정감사와 관련해 배포한 자료에서 "산업은행에서 하고 있는 벤처기업 투자가 사업성을 실제보다 부풀리게 분석하는 등 과대평가로 지난 말 현재 115개 업체에서 당기 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총 308개 벤처업체에 4982억원을 투자했다.
문제는 이 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당초 예상에 비해 크게 모자라고, 심지어 예상 당기순이익 대비 마이너스 2만3357%로 형편없는 곳도 있어 자칫하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말 투자업체 중 당기순손실 업체수가 무려 115개에 달하며 당초 예상 순이익보다 마이너스 100%를 넘는 곳이 55개사, 마이너스 1000%를 넘는 곳이 4개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런 결과라면 산업은행의 벤처투자심의회가 기업의 투자신청과 결정과정에서 과연 어떤 심사를 했는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해 말 추정 회계장부상 손실처리금액은 무려 455억원에 이르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고 정부 지분이 94.8%이며 나랏돈 455억원이 사라졌는데도 관련자에 대한 조치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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