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민간인 불법사찰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청와대 민정라인을 향하기 시작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30일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 대한 '입막음'용 자금과 관련 "수사가 마무리로 가면 갈수록 한번쯤 확인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필요할 경우 장 비서관을 소환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장 비서관은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류 전 관리관은 검찰 소환조사에서 "'관봉 5000만원'은 돌아가신 장인이 마련해 준 돈"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장 전 주무관은 검찰 조사에서 돈의 출처에 대해 "장석명 비서관이 마련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비서관은 이와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0년 6월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개인 휴대전화로 10여차례 통화한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지난 29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장 전 주무관에게 준 돈은 자신의 개인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지시로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장 전 주무관을 만나 3차례에 걸쳐 '입막음'용으로 총 700만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으며, 장 전 주무관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그러나 박 전 차관의 지시로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돈을 건넨 이유도 "공직을 물러난 것이 마음이 아프고 딱해 돈을 건넨 것으로 '입막음'용이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주 중으로 이 전 비서관을 추가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며, 박 전 차관과 장 전 주무관에 대한 소환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모두 장 전 주무관에 대한 '입막음'용 자금과 관련 있는 인물들로 검찰이 돈의 출처를 얼마나 밝혀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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