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영업이익률 상승세 불구 '양극화' 여전
2012-06-07 14:21:49 2012-06-07 14:22:2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중에도 중소기업들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영업활동에서의 수익성을 꾸준히 향상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 등에 있어 중소기업간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지표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 4년간('08년∼‘11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5.44%를 기록해 대기업(5.38%)을 앞지른 것으로 7일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0% 이하인 중소기업의 비율은 ‘02년 15.0%에서 ’11년 24.5%로 증가했는데 이와 동시에 영업이익률 10%를 초과하는 우량기업의 비율 또한 ‘02년 22.1%에서 ’11년 25.9%로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100% 이하인 중소기업과 400%를 초과하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모두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한국신용평가정보(주) KISVALUE DB를 활용해 분석
 
◇중장기적 중소기업 성장세 '견조'
 
한편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중소기업의 성장세는 견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말 경제개혁연구소는 ‘00년~’10년 중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3.61%로 대기업(9.81%)보다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적 자산규모 격차가 ‘00년 25배에서 ’10년에는 17배로 감소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 결과에서도 ‘90년~’09년까지 20년간 중소기업의 연평균 출하액 증가율은 10.8%로 대기업(10.0%)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 불구하고 순이익률 저조, 부채도 늘어나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률 및 성장세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소기업의 법인세차감전 순이익률은 2.7%를 기록해 대기업(5.0%)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추세로 파악했을 때, 중소기업 순이익률은 '08년에 대기업 순이익률 대비 70.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4.2%로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이와 같이 영업이익률 상승에도 순이익률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이자비용 등 영업 대비 비용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영업활동은 잘 하고 있으나 외부차입금 과다 등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에 비용이 늘면서 순이익률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차입금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영업외비용, 영업외수익 등 영업외손익*을 구체적으로 보면, ‘08년~’10년까지3년간 중소기업의 영업외손익액은 매출액의 약 1.2%수준인 4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계정별로 보면 이자손익이 전체 영업외손익의 87.3%에 이르렀으며, 파생상품
관련 손익, 외환 관련 손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이자비용만 줄일 수 있어도 영업외손익 개선을 통해 순이익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향후 우리 중소기업들의 재무구조만 개선되어도 영업외비용을 경감할 수 있어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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