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4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10.1원(0.86%) 급락한 1165.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10.4원 급락한 1165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64원까지 하락폭을 늘렸다가 현재는 1165원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한 것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합의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스페인 재무장관은 유로존에 은행 부실 해결을 위한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유럽연합(EU)은 이를 받아들였다.
비록 이번 구제금융 신청은 경기침체와 자금이탈 지속으로 불확실성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으나, 당초 시장의 예상했던 규모를 상회하는 데다 정책대응 준비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로 보인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국의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율을 회복하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640억원 넘게 순매수하는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합의로 유로존 우려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지표도 호조로 나온 점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 심리 잠재되어 있는데다 그리스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형국"이라며 "오늘 환율은 1160원에서 1168원 사이에서 주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68원 급락한 1467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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