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김재철 MBC 사장은 2014년 2월로 정해진 임기를 채우기 전까진 절대 물러날 일 없을 것이다.”
MBC 노조의 파업이 넉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MBC 사측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김 사장의 퇴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진숙 MBC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은 12일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철 사장은 2014년 2월 임기 전까진 절대 물러나서도 안 되며 물러날 일도 없을 것”이고 “노조의 주장이 허위이기 때문에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물러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을 정권에서 낙점한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데 대해 “(MBC 사장을 선임하는) 방송문화진흥회의 구도가 여권 6명, 야권 3명인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지난 20여 년 동안 방문진에 의해 선임된 사장은 모두 낙하산일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적법한 사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김 사장이 무용가 정아무개씨에게 20억 원 상당의 회삿돈을 유용해가며 특혜를 몰아줬다는 노조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정씨를 두 번 만나 직접 해명을 들었다”며 일감 몰아주기, 출연료 부풀리기, 아파트 공동구매 등 노조가 제기한 각종 의혹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에 대해서는 “7억 원을 썼다고 하는데 그 중 5억 원은 김 사장이 한 번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라며 “사장 명의의 법인카드 2개 중 비서실이 별도 관리하는 카드에서 쓴 돈이 5억 원이고 직접 쓴 2억 원도 대부분 업무용으로 쓰였다. 내가 직접 목격한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배현진 아나운서가 최근 노조를 탈퇴하고 메인뉴스 앵커직에 복귀한 일에 대해 “보통 용기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조를 겨냥해 “(조합원들이) 정말로 내가 지금 원해서 여기에 서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종군기자 이력으로 유명한 이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줄곧 홍보국장을 맡아 MBC 사측 입장을 대변해왔다.
이번 MBC 파업기간 본부장으로 승진했으며 노조로부터 김재철 사장의 최측근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는 사전 녹화됐으며 프로그램은 12일 오후 7시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한편 MBC 노조의 파업이 이날로 135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11일자로 2차 대기발령자 34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파업기간 징계자는 80여 명을 헤아리게 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