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마케팅 '전쟁'..당국 규제도 소용없다
카드수익 증가 불구 마케팅 비용 지출 과다로 당기순익 감소
2012-06-14 14:46:04 2012-06-14 16:54:3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은행상품과 달리 카드는 회원가입이나 탈퇴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특징이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마케팅 비용 등 카드비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의 비용부담은 결국 부가서비스 축소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감소한 3408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카드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3.9%(1323억원)증가했다. 하지만 카드비용이 10.1%(2235억원) 증가하면서 수익 증가세를 둔화시켰다. 카드수익은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 등 지출이 많아지면서 당기순이익이 내려간 셈이다.
 
카드사들이 끊임없이 회원을 유치하며 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카드사의 상품은 회원의 탈퇴나 신규가입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들의 경쟁이 끊이질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카드비용에는 일반적으로 마케팅비용, 대손비용, 판관비 등이 포함된다. 카드사에서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카드비용 가운데 마케팅비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과당경쟁으로 인한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은 부가서비스 축소 등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케팅비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카드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카드사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당장 부가서비스 혜택은 많을지 몰라도 다시 부가서비스 축소로 반복되기 때문에 '진정한 혜택'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규고객 유치에 대한 마케팅비용 부담으로 '역차별'을 느끼는 기존고객이 다른 카드사의 회원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국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신규회원유치에 열을 올리는 카드사들이 기존고객에 대한 혜택은 줄이고 있다”며 “이는 기존고객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