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음성통화(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이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위협인 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는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LTE 환경에서도 무료통화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보이스톡'이 활성화 될 경우 통신산업 수익구조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그만큼 무료통화에 인색할 수 밖에 없다.
◇ SKT·KT 연합군 '보이스톡 막아라!'
보이스톡이 무료로 허용되면 이동통신사들의 음성통화 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mVoIP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게 되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SKT와 KT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허용량은 3G 54요금제가 200MB, 64요금제는 300MB, 79요금제는 500MB 등으로 상대적으로 인색한 편이다.
<SK텔레콤 mVoIP 허용량>
간혹 3G 요금제에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보이스톡을 막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데이터 무제한과 mVoIP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KT(030200)도 SK텔레콤과 같이 3G는 54요금제, LTE는 52만원 요금제 이상에서만 보이스톡을 허용하고 있다.
단 mVoIP 허용량에서 SK텔레콤보다 KT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많다.
<KT의 mVoIP 허용량>
◇ 소비자 "이번 기회에 확 바꾸자"
보이스톡을 이용할 경우 통화 2분당 1MB 데이터가 소모된다. 평균 하루 1시간정도 전화통화를 한다고 치면 한달동안 1800분에 900MB가 소요된다.
당연히 통신사들은 그만큼 손해가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보이스톡을 온 힘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 통신은 음성통화와 다르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는 전화수신시에도 데이터통신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지갑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은 이번 보이스톡 논란으로 인해 그동안 통신사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요금제 문제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격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통신사의 이익에 맞도록 결정된 무료통화와 데이터의 제공량에 대해 반발하며 이번 기회에 소비자들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페이스타임이나 마이피플, 스카이프, 바이퍼 같은 무료통화 서비스는 아무말 안하다가 3G/LTE를 이용하는 보이스톡만 유독 꼬투리 잡는 이유는 뭐냐"며 "통신사들의 이익구조에 맞게 구성된 요금제 때문에 비싼 돈만 부담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 용기있는 결단 내린 LG유플러스의 속마음
LG유플러스가 보이스톡을 전면 허용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후 시행여부에 대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보이스톡 사용 제한을 전면적으로 풀겠다고 밝혔던 때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아직도 보이스톡에 대한 제한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보이스톡에 대한 전면 개방 방침도 일부 수정돼 제한적 허용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보이스톡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측이 '사랑해요 LG'라는 공지사항까지 전국 이용자들에게 날리면서 LG유플러스를 추켜 세웠지만, 열흘도 되지 않아 카카오측이 LG유플러스에 불편한 감정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톡 사용 제한을 풀기 위해서 방송통신위원회에 약관 변경을 허가받아야 하는데 이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방통위에 약관 변경 신고를 하지 않았다. 다음 주 중에는 약관 변경 신고를 마무리하고 사용 제한을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모든 요금제에서 전면개방을 하는 대신 SKT와 KT처럼 데이터 허용량을 최소화 시키는 전략을 쓴다면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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