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가짜편지 은진수 작품..배후에 최시중, 이상득"
2012-06-17 15:08:28 2012-06-17 15:09:25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가짜편지'의 실제작성자인 신명씨가 가짜편지는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초안을 작성했으며, 그 배후에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17일 이메일을 통해 "은 전 위원이 만든 편지가 윗선 누군가에게 전달됐고,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김병진 전 이 대통령 후보 상임특보, 양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양승덕씨를 거쳐 나에게 왔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2007년 11월9일 양씨가 타자로 친 원본 편지를 보고 '가짜편지'를 작성하라고 지시했으며, 지난해 6월 중순 원본 편지가 은 전 위원이 만들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이어 "양씨가 내게 전달된 편지를 자필로 쓰고 형인 신경화씨의 서명을 넣으라고 지시했다"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양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시키니 형과 내게 무슨 해가 되겠냐는 생각으로 편지를 작성했다. 편지는 전달경로를 거쳐 홍준표 전 의원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됐다"고 전했다.
 
신씨는 또 당시 미국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형 경화씨와 상의 끝에 가짜편지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신씨는 "은 전 위원이 만든 지시서를 베끼라 해서 베꼈을 뿐 형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구치소에 갇혀 있는 사람과 현실적으로 그런 내용을 상의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신씨는 또 "형이 한국에 송환되기 전인 2007년 10월초 양씨가 '미국에 형과 전화 통화가 되면 김경준에게 입국하지 말라고 전달 할 수 있느냐'고 부탁한 적이 있다"며 "양씨는 대선이 끝나고 '줄 잘섰다'고 표현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씨는 가짜편지의 배후에 최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양씨는 대선 후 최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내게 귀띔했다"며 "양씨는 형인 경화씨가 문제의 편지를 쓴 것처럼 진술하면 모든 것을 원상복귀 시켜주겠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한편, 'BBK 가짜편지'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에 배당돼 수사 중에 있으며 이달 중으로 수사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큰 틀에서의 사실관계는 모두 파악됐다"면서 "작은 부분들을 서로 맞춰보는 단계이며 특별한 변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