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 발급하면 연회비 공짜는 물론 2인 왕복 제주도 항공권도 드립니다"(H카드사 모집인)
오는 8월부터 카드발급기준이 강화돼 신규고객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것을 예상되면서 카드 모집인들의 불법모집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규 카드 발급 시 현금, 가방, 블랙박스 등에 이어 제주도 무료 항공권까지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카드 발급 유혹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사은품 등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따라 지난달 신용카드 불법 모집행위를 한 신한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모집인 7명에게 각각 120만~2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카드사와 임직원도 소속 모집인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불법모집이 한풀 꺾이기는커녕 카드발급 기준이 강화되는 8월을 앞두고 불법모집행위의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카드사 모집인은 "이쪽(카드시장) 경쟁이 치열한 것을 고객들도 알기 때문에 더 큰 사은품을 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을만한 사은품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강력한 규제 없이는 불법모집행위가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모든 모집인을 쫓아다니면서 감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모집인들의 개인비용을 들여서 회원을 유치하는 불법행위가 한편으로는 카드사 입장에서 신규 회원 증가로 득이 되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집인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카드사도 자체적으로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8월부터 카드발급기준이 강화되는 것이 최근 불법모집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에서도 불법 모집행위를 제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불법모집행위 제재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카드사의 관리책임을 강화하는 제재 방안을 다음달 초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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