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유로존 금융불안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신흥국 지역으로 유입되는 민간 투자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21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브라질·멕시코·중국·인도 등 30개 신흥국으로 유입된 글로벌 자금은 2010년 1조1570억달러에서 2011년 1조930억달러로 640억 감소했다. 이 가운데 민간자금은 1조 880억달러에서 1조300억달러로 1년전에 비해 580억달러 줄었다.
신흥국 지역의 국가들이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졌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감소세 지속 등으로 신흥아시아 지역이 2011년 5339억달러에서 2012년 4521억달러로 자금유입 둔화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우 임금인상 추세 및 위안화 절상 등이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동유럽 국가 등 신흥유럽지역도 유럽은행 디레버리징 영향으로 2011년 1845억달러에서 2012년 1449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IIF는 또 "유로존 위기가 심화될 경우 아시아 지역의 상업은행의 신용공여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지역 은행들은 ECB의 3년장기대출 프로그램 시행 효과가 약화되거나 은행 규제 강화 등으로 유럽은행의 디레버리징에 나설 경우 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IIF는 올해 아시아지역 상업은행으로 신용공여 규모가 730억달러로 2011년 1430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3년에 자금 유입이 늘어나더라도 2010~2011년 평균치 1410억달러를 넘어서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정화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신흥국으로의 민간자금 유입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실물거래활동과 직결되는 직접투자나 상업은행 여신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어 자금유출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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