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코스피가 1900선 앞에서 좌절했다. 이번주(6월18~22일) 증시는 0.54% 내리며 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유럽 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지난주에 이어 외국인은 매수기조를 이어갔지만, 지난 22일 닷새만에 코스피시장에서 매도(2408억원)로 돌아서며 다음주 증시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899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7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212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지자체가 가장 공격적으로 주식을 팔았다. 규모는 5067억원에 이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6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중 1900p에 다가서면서 미결제 약정 증가를 동반한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인덱스의 상단을 1900p로 생각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 후반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경기 우려에 따른 IT업종에 대한 매도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해 공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 모습"이라며, "다음주에도 부진한 경제 지표 및 불확실한 상황 인식과 유로존 문제 진전 기대감 이라는 대립구도가 유지되며 수급상으로도 특정 업종에 대한 추세적인 움직임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외국인, 현대차 '매수' · 삼성전자 '매도'
◇이번주 기관, KCC '매수' · LG전자 '매도'
◇정책 이벤트 결과에 증시 수급 결정될 듯
다음주 증시의 수급은 유럽 4개국 정상회담과 EU재무장관 회담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의미있는 대책이 나온다면 지난 22일과 같은 대규모 외국인 매도는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수 역시, 지난 4일부터 약 8% 내외로 반등하며 누적된 피로감이 표출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800초반~1900 수준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는 시각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영국계 자금 중심의 외국인 매수 유입이 특징적이었지만 국내 유동성의 소극적 대응으로 반등에너지가 크지 않았고 거래대금 또한 매우 감소한 흐름이 지속되었다"며, "다음주 수급 또한 이번주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되고 EU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유럽 정책마련 여부에 따른 매도 강도 약화 및 순매수 전환이 예상되고, 기관은 투신의 펀드로 자금유입에 따른 저가매수 대응을, 개인은 조정시 매수 후 반등시 매도"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량 선물 매도를 확대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6월말 주요 이벤트들이 지나가면 실적 차별화에 따른 선별적 매수 유인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순매도로 당분간 베이시스는 악화될 전망"이라며, "이는 프로그램 수급 악화 요인으로 국내증시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지만, 오는 28일 예정된 EU정상회담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진다면 시스템 리스크에 민감한 외국인의 환매수가 유입되며 베이시스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관련펀드로의 2주연속 자금 순유입 등 장기투자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고,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포지션 증가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 들어 국내증시의 대차잔고 증가 움직임이 관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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