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정전 우려에 약세장에도 한국전력 강세
2012-06-22 15:56:11 2012-06-22 18:44:14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정전 가능성이 한국전력(015760)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15일 정전사태와 같은 정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6% 내린 1848.29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주택·고용지표 부진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모두 하락했지만 한전은 2.19%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시총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전날보다 오른 유일한 종목이었다.
 
전날 시행한 정전훈련이 정전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키운 점이 이 회사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정전 가능성이 높아지면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 덕분이다.
 
◇ "6~7월 요금 인상 가시화 될 것"
 
앞서 지난 8일 전기위원회는 한전이 제시한 평균 13.1% 전기요금 인상안에 대해 반려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산업용과 주택용 요금인상에 대한 균형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정부 부처 간 전기요금 인상 요인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상태로 전력난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식경제부는 지난 7일 예비전력이 올해 최저치인 316만㎾까지 떨어지자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한데다 원전가동중단으로 공급예비율이 작년(15%)의 절반(7%)수준까지 떨어진 탓이다.
 
증권가가 요금 인상안을 수정한 후 재심의를 거쳐 6~7월 4~6%대 인상을 예상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혜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지난 5월 초 주가 대비 11%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정부의 요금 인상 발표는 추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요금 인상..연간 영업익 '턴어라운드'
 
다만 한전은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증권가는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원자력발전소 2기의 추가운영, 미수급 증가에 따른 손익계산서 상의 실적개선, 7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2012년 흑자전환 가능성이 전망된다는 이유다.
 
최원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평균 전력 공급예비율은 11.2%로 역사적 최저 평균인 10.6%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유가하락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진다면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영증권의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연간 실적은 매출액 50조4000억원, 영업이익 7111억원, 당기순이익 마이너스(-)89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기존 추정치에 비해 1.1% 떨어졌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7%, 10.5% 상향조정한 금액이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 추정치 하향은 7월 전기요금 인상률을 기존치 대비 1%포인트 내린데 따른 것"이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4분기 유가와 석탄 가격을 종전보다 최대 14.0% 하향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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