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짜릿한 음악을 온몸으로 즐기고픈 이른바 페스티벌족들이다. 그러나 음악에 목마른 이들에게 여름 한때의 축제는 짧기만 하다.
그렇다면 올해는 미리 움직이자. 강렬한 록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서울시내 공연장에서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이달 말 KT&G 상상마당에서 공연 <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 세션 2012 - 이디오테잎(IDIOTAPE) 라이브 콘서트>를, 내달 초 LIG아트홀에서 공연 <비트 메이커(BEAT MAKER)>를 준비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어두운 소극장에서 밀도있게 즐기는 음악공연은 들뜬 축제 분위기 속 그것과는 또 다른, 진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 밴드와 미디어의 결합..국내 일렉트로닉 음악씬의 현주소
운동화와 피케셔츠로 대변되는 영국 브랜드 '프레드페리'는 '긱스(gigs)'라는 이름의 인디밴드 후원활동으로도 유명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우리 정서에 맞게 변형된‘코리아 긱스'라는 이름으로 노브레인과 레이지본, 그린비, 크라잉넛, 더 문샤이너스, 더 칵스 등 다양한 인디밴드들을 후원해왔다.
올해부터는 프레드페리의 서브컬처 지원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종전 한 팀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방식 대신,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한 팀씩 지원하는 1년간의 대장정으로 홍대거리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이같은 계획은 <박훈규 언더그라운드 여행기>의 작가로 잘 알려진 박훈규가 이끄는 아티스트 그룹 '뷰직(VIEWZIC)'과 함께 손을 잡았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밀레니엄을 전후로 한 홍대의 씬이 결렬한 밴드씬이었다면, 포스터 언더그라운드씬은 더 다양해진 밴드들과 미디어가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 당당히 예언한다.
6월 마지막 주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 세션 2012 - 이디오테잎(IDIOTAPE) 라이브 콘서트>의 주인공은 펜타포트와 글로벌개더링 등 각종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인 이디오테잎이다.
아날로그 신스와 드럼을 연주하는 이들 일렉트로닉 밴드의 음악에는 흔히 "록커도 춤추게 만드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만큼 강렬하다.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일렉트로닉 뮤직(이디오테잎)과 일렉트로닉 비쥬얼(뷰직)이 결합해 '어느 정도의 음악적 완성도를 이뤄내는지'이다. 국내 일렉트로닉 씬의 성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29~30일까지 홍대 KT&G 상상마당. 티켓가격은 예매시 3만원, 현장구입시 3만5천원.
◇ 뮤지션의 머릿속 작곡지도가 궁금해!
밴드와 미디어의 결합을 통해 공연의 완성도에 주목하는 위의 공연과 달리, LIG아트홀의 기획공연인 <비트 메이킹>은 관객으로 하여금 개별 아티스트의 내밀한 감수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비트 메이킹>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 공연에도 앞서 언급됐던 밴드 이디오테잎의 이름이 언뜻 비친다. 그러나 그룹이 아닌 한 개인 이름을 꾸며주는 수식어로서다.
공연 <비트 메이킹>의 주인공인 디구루와 소울스케이프는 각각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과 ‘스튜디오360(studio360)'를 이끌고 있는 두 명의 국내 대표 디제이(DJ)들이다.
두 뮤지션은 음악의 맥박이라 할 수 있는 비트를 주제 삼아, 각기 다른 전자악기와 연주방식을 통해 비트 메이킹의 과정을 보여 줄 예정이다.
디구루는 <매일의 반복, 일상의 변주>라는 제목으로 음악의 소재와 요소를 해체하고 재배열하며 반복하는 새로운 작법으로 변주의 가능성을 실험하며, 소울스케이프의 경우 공연 <sample-a-delic>을 통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운드를 재조합한다.
'작곡'이라는 개념도 좋은 무대를 만나면 가시화 할 수 있다. 7월10~11일(소울스케이프), 13~14일(디구루)까지 강남 LIG 아트홀. 티켓가격은 3만원.
▲ 디구루와 소울스케이프. LIG아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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