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5월 산업활동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하지만 경기의 현재 모습과 미래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선행지수가 동반 하락해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로존 위기 해결이 지연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2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생산과 소비 부문 모두 전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는 국내 기계수주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감소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은 제조업, 광업, 전기·가스업이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늘고 전달보다는 1.1%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지난 2월에는 14.4% 늘었다가 3월에는 0.6% 증가, 4월에는 보합세를 보이는 등 증가폭이 줄었다가 지난달에는 2.6%로 늘었다.
전월비 기준으로도 3월에는 -2.9%, 4월은 0.9%, 5월에 1.1% 증가하면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개선됐다. 지난달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6%), 운수(1.0%) 등이 증가해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보건·사회복지(7.4%), 금융·보험(2.9%) 등이 증가해 2.2% 늘었다.
소비도 지난달 연휴가 많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8%)와 승용차 등 내구재(0.8%) 판매가 늘어 전달보다 0.7% 증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늘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쇼핑을 많이해 사이버 쇼핑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 증가하는 등 지난달 무점포판매는 전년동월대비 9.9% 증가했다"며 "소매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투자는 생산·소비와 달리 부진했다. 설비투자가 전달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각각 감소했다. 운송장비 등에서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 과장은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부문에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해 전체적으로 투자 부문이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평가했다.
경기의 현재 모습과 미래 국면을 보여주는 지표도 동반 하락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보다 0.5포인트 떨어져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하락,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현재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는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해 경기 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경기동행·선행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최근 들어 경제주체의 심리도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해결이 지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경제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을 확보하고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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