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가계부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연체로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경매물건을 조사한 결과, 카드대금 연체로 카드회사로부터 경매 신청된 경매물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불경기로 상반기에만 카드 빚으로 인한 경매물건 수가 328건을 기록하고 있어 하반기까기 지난해 전체 물건 553건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런 경매 물건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09년 486건에서 2011년 553건으로 67건 늘어나 14% 증가했다.
◇카드사 경매 신청 진행 물건 수
경매물건들 가운데 카드회사로부터 경매가 신청된 경우는 가장 악성채무로 분류된다.
부동산 담보대출금 연체로 인한 일반 경매물건에 비해 경매 청구금액(경매를 신청한 채권자가 경매를 통해 회수하고자 하는 금액)이 적다.
청구액은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결국 몇 백만원 때문에 살고 있던 수억짜리 집이 경매 당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양천구 목동 전용면적 98㎡의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감정가가 11억원이지만 청구액은 880만원에 불과하다. 이 물건은 현재 3번 유찰돼 최저가 5억6320만원에 다음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물건 중에서도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경매되는 채무자들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릴데로 몰린 것으로 보면 된다"며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1,2금융권으로부터 상당금액의 대출금이 있어서 낙찰가가 바닥인 현재 경매시장 상황에서 처분된다고 해도 부채가 모두 청산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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