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와 미국의 고용동향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1140원대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원빅 전후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는 구제기금을 통한 은행의 직접 지원에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이행 사항이 결여됐다는 분석과 핀란드와 네덜란드의 반대 입장 표명이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
또 미국의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했고, 중국과 영국의 제조업지수 역시 일제히 떨어지면서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를 키웠다.
다만,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의 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되며 경기부양 여력이 확보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가 마지노선으로 위축될 경우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안전자산 선호를 제한할 것으로 판단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존 호재가 선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원선이 위치한 1140원 부근에서는 지지력을 확인했다"며 "또 환율 하락시 결제수요(달러매수)가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세도 제한돼 환율의 하락도 가파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고, 전일 미국 제조업 지표가 약화된 가운데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부담, 다음주 그리스와 트로이카의 재정긴축 협상 등 여전히 확인하고 가야할 대외 이벤트들이 많다"며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와 외국인의 동향에 주목하며 11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7~114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역외환율은 114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낮추며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며 "유로존 부채위기가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는 인식 속에 유로 약세는 유로·원 숏플레이(매도플레이) 유인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전일 미국의 제조업황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의 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돼 경기가 위축될 경우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안전자산 선호를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ECB와 미국의 고용동향 등 이벤트를 앞두고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1140원대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40~114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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