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달 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낮출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시장은 더 많은 부양책을 사용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ECB가 5일 열리는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 아래로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의 가장 큰 원인은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17개국의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으로 금리는 종전의 1%에서 0.25%p 하향 조정한 0.75%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유로존 국가들은 물가상승률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한편 제조업 지표 등 각종 선행지표들이 줄줄이 부진해 ECB의 경기 부양기대감을 높였다.
크리스티앙 슐츠 버런버그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지난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강한 만족감을 표한 것은 ECB가 자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지난달 29일 열린 EU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역내 은행 간의 관리감독 방안을 강화하고 은행들에 직접적인 구제금융 지원방이 허용된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만 슐츠는 "단순히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시장의 기대를 총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ECB가 행동할 준비가 돼있다는 보다 많은 힌트를 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유동성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달 출범 예정인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재원이 스페인에 지원될 만큼을 제외하면 4000억유로에 불과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나 국채매입프로그램(SMP) 등 비전통적인 수단이 사용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어떠한 추가 부양정책도 내놓지 않을 것이란 반론을 제기했다.
앤드류 보솜워스 핌코 매니저는 "올해 초 ECB는 3년 만기의 LTRO를 이용해 시장에 1조유로가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며 "더 이상의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햇다.
그는 "LTRO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반응을 유도하게 되는데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노동시장 개혁에 미진한 이탈리아에 선물을 주는 방안도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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