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미래가치,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
특허소송 등 불확실성은 상존..좀 더 지켜봐야
2012-07-05 17:27:55 2012-07-05 17:28:39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LED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LED TV 패널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서울반도체(046890)가 기존 제품보다 5배 이상 밝은 LED 조명기술을 개발했다.
 
그밖에 농업과 바이오, 학습기기 등 LED의 응용 범위는 향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LED TV 패널은 이미 LCD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지난달 초 42인치 LED TV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1.8% 가량 상승한 278달러를 기록했다.
 
올림픽의 영향으로 신규 TV 수요는 느는 데 비해 LCD 제품의 재고수준은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LED TV 보조금 정책으로 중국 업체들이 LED 패널 주문을 늘리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LED 제품은 구조상 디자인을 더 얇게 만들 수 있어 가격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세트 업체들은 낮은 전력의 LED TV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단가가 비싸 난항이 예상됐던 LED 조명시장의 개화도 서울반도체의 신기술 개발로 어느 정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3일 동일 면적에서의 밝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신제품 'nPola'를 공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적으로 10~20개 가량 사용되는 LED 패키징을 1~2개로 줄일 수 있어 투자 비용도 감소된다.
 
한편 지앤씨 역시 세계 최초로 액체냉각방식의 LED 조명 상용화에 성공, 오는 8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앤씨에서 상용화한 액체냉각방식은 LED 칩을 방열액에 잠기게 해 내전압에 의한 LED 칩 손상이 없고 방열판에 비해 열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LED가 가진 미래가치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 4일 농촌진흥청은 LED 조명을 이용해 품질과 효능이 우수한 청정 인삼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당진시농업기술센터도 LED 등을 이용, 국화 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LED의 특성상 주파수를 컨트롤할 수 있다 보니 조명 뿐 아니라 바이오 산업이나 학습능률을 높이는 기능 등 응용 분야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부터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LG이노텍(011070), 루멘스(038060) 같은 LED 테마주들은 소폭이지만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LED 시장의 미래 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증권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다만 최근 계속되고 있는 특허소송은 국내 LED 업계에 다소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LG전자(066570)는 독일 오스람과의 '화이트 컨버전' 특허 소송에서 패소했고 이달 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역시 패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등에서 LED TV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패소할 경우 유럽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오스람 측은 향후 판결에 따라 삼성과 LG, LG이노텍 등 LED 부품 협력사로 소송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운호 연구원은 "아직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과거에 비해 유사한 소송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직하형 BLU 특허 등 신기술을 보유한 서울반도체 이외의 업체들은 아직 세계 시장에서 취약하다"라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한솔테크닉스(004710)와 루멘스, 금호전기(001210) 등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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