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143.1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2.8원 하락한 1140.9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EU 재무장관회의에서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과 재정적자 감축시한 1년 연장 등 구체적인 지원 합의를 도출했다. 또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연내 은행 감독기구 설립방안 마련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7%를 넘어섰던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6%대로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소폭 하락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2400억원 넘게 순매도한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금융권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도출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영향을 반영해 0.6원 내린 1143.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부터 반등을 나타낸 환율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1146원 부근까지 오른 환율은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오후 장후반 다시 하락 반전했다. 장후반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환율은 장막판 하락폭을 확대하며 1140.9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지원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도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2분기 어닝 쇼크 전망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환율의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며 "주 후반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환율은 1140원 초중반의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4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7원 내린 1438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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