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을 두고 증권가에서 신중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을 점쳤던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블레이드앤소울’의 매출이 기대 이하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같이 주저앉고 있다.
12일 오후 2시31분 현재
엔씨소프트(03657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7.17%) 하락한 2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지난 6월 한달 동안 13.75% 상승해 시장대비 강한 흐름을 보였던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급상황도 녹록치 않다. 이달 들어 기관은 단 하루만 제외하고 매도 행진을 벌여 전일까지 26만주 이상을 팔아 치운 상태다.
이 같이 엔씨소프트가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신작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의 성적에 있다. 지난 30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나태열 한화증권 연구원은 “3분기 ‘블레이드앤소울’의 매출 추정치를 45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600억원 대비 25% 하향 조정한다”며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같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이상 상용화 2개월 이후에는 ‘블레이드앤소울’의 트래픽 수준이 ‘아이온’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은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2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 증가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6.3%, 90.2% 줄어든 1397억원, 43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아이온의 실적이 하락했고 신작게임 출시 전 마케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 신작게임 출시와 해외시장 런칭 과정에서 광고선전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가 조정받은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이 지난 2008년 아이온 상용화 당시와 비교했을 때 결제율, 동접자수, 이용시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블레이드앤소울’의 월 정액 요금도 아이온보다 16.1%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의 흥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가 노이즈로 조정을 받은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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