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정유업계 실적 '빨간불'..정제마진 감소 탓
2012-07-17 20:10:56 2012-07-18 13:56:02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앵커 : 유럽발 재정위기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국내 대표 수출산업인 정유산업이 큰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산업부 김영택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정유사들은 석유화학이나 윤활유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유정제가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유가하락은 실적 악화로 직결되는 요인이 됩니다.
 
쉽게 말해 낮은 가격의 원유를 수입한 후 석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게 되는데, 휘발유나 경유, 나프타 등 제품가격 하락폭이 더 커져 정제마진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크게 때문에 수익성이 좋아지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업체들의 원유 재고자산 평가손실 증가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칩니다.
 
앵커 : 실제로 두바이유 가격이 많이 하락했죠?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배럴당 97.6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중순 배럴당 124.22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3개월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당분간 배럴당 100달러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국내 정유사들 역시 2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 텐데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기자 :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8% 감소한 17조7000억원 안팎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1분기 9269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3400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순이익 역시 2700억원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S-Oil(010950)의 경우 2분기 매출액 8조68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의 절반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앵커 :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띄는데요.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했다고요.
 
기자 : 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116.3달러에서 2분기
106.5달러로 하락함에 따라 약 3000억원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유가가 급등했던 지난 1분기에 2000여억원의 재고자산 평가이익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무려 500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석유제품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중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유사들은 2분기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둔화 탓에 실적 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앵커 : 현재 상황을 유추해본다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에선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 네, 대부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수요둔화와 가격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 등의 석유제품 수요회복이 단기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점과 경기침체로 인해 국제유가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 때문입니다.
 
물론 기저효과로 인해 2분기 바닥을 지나 소폭 실적회복이 점쳐지지만, 회복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올 4분기쯤 유가 상승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여기에 계절적 성수기인 겨울철 석유제품 재고 축적을 위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보다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발전용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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