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일반적으로 태풍과 장마이후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비료와 백신 등 여름철 단골 수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실제 수혜로 이어지지 않아 관련 종목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올해 첫 태풍인 카눈은 당초 우려와 달리 별다른 피해없이 동해상으로 물러갔다.
태풍이 큰 피해를 입히던 이전과 달랐다는 점에선 다행스럽지만, 주식시장에선 태풍과 장마 등 대표적 여름철 수혜주의 모멘텀이 약했다는 점에서 이후 이들 종목들이 계절적 수혜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상반기 극심한 가뭄과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힘입었던 비료주의 경우 올해 첫 태풍 소식에도 추가적인 탄력을 거두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비료는 태풍이나 장마 이후 각종 병충해 방지를 위한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시기 관련주의 매출 강세에 기댄 투자가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조비(001550)는 전날보다 2.78% 하락한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조비는 지난달초 9000원대에서 약 46% 급등하며 장마철을 앞두고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여름철 각종 수혜에 힘입어 한때 2만원선을 뛰어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상승 탄력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들은 "이들 비료 관련 종목은 이미 2분기초부터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지며 상승 여력이 충분히 반영된 상황"이라며 "예년과 같은 장마철 수혜가 없었다기 보다는 펀더멘탈상 현 시점에서 추가상승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또다른 여름철 전통적 수혜주인 백신주는 청정지역이었던 제주도의 돼지 콜레라 발병 등 각종 전염병 소식에 힘입어 상승 탄력을 지속하고 있다.
1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주가는 6월 중순이후 1만2000원으로 올라섰고 이달들어 해외발 조류독감 확산에 대한 우려와 여름철을 대비한 정부발 물량 발주, 제주도지역 돼지콜레라 등이 잇따르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증권업계는 "백신주는 비료주와 달리 장마이외에도 본격적인 불볕 더위에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수인성 전염병 발병 가능성 탓에 더위가 끝나는 시기까지 지속해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여름철틀 앞두고 오른 주가가 시간이 지나며 빠지는 예년의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대선을 앞두고 탄력을 받고있는 정치 테마주이외에 예년의 학습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접근은 줄어들고 있다"며 "단순한 계절적 호재보다는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는 종목으로의 변화된 시각으로 투자판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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