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처음 단독으로 저축은행 검사를 실시했지만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강도 높은 검사가 예상됐지만 첫 단독 검사와 정권말 대통령 선거라는 부담 때문에 큰 문제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원성을 살 수 있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가 비교적 건전성이 괜찮은 저축은행들만 골라 검사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4일 금융당국과 예보 및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저축은행 3곳에 대한 단독 검사를 실시해 이달 첫 주에 검사를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이미 (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했고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특히 예보가 검사를 진행한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큰 문제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주간 예상으로 진행된 검사도 일정에 맞춰서 끝낸 것 등 추가적인 검사계획은 없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보가 검사를 진행했는데 큰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업정지까지 갈 정도의 저축은행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예보가 3차례에 걸친 영업정지 발표 이후 추가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솎아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권말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피해를 유발하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검사는 힘들었을 것이란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처음 검사를 나가고 대규모 영업정지 이후 추가 영업정지가 나왔을 때 역풍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예보는 실적은 악화됐지만 상대적으로 괜찮은 저축은행을 택해 검사에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예보가 검사에 나간 저축은행은 광주 전남지역의 A와 B저축은행, 강원지역 B저축은행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경영실적은 악화되고 있지만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준까지 악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일정부문 문제가 지적될 수 있지만 영업정지 처분까지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영업정지에 대해서는 예보와 입장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9월부터는 하반기 저축은행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영업정지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영업정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까지는 추가 영업정지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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