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가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된 화성 동탄복합역사를 이달말 동시착공한다.
역사가 착공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난항을 겪던 GTX사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단지 역사만 짓는 것으로 GTX사업과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4일 "최근 국토부 주재로 열린 ‘GTX 일산 킨텍스~동탄 구간 대책’ 회의를 통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결과와 관계없이 이달말 동탄복사역사를 동시에 착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GTX-KTX 동탄복합역사가 동시착공 확정 소식이 알려지자 국토부의 해명과 상관없이 일대 현장에서는 GTX사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에 들떠있다.
동탄신도시 ‘ㄷ’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는 이 일대 최고 호재 중 하나”라며 “복합역사가 동시착공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드디어 GTX 사업이 시작하는거냐고 기대에 들뜬 사람들이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들떠있는 현장과는 다르게 국토부는 "역사를 따로 공사할 경우 수천억원의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어 당초 계획대로 동시 착공을 결정한 것"이라며 GTX 착공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사업임을 분명히했다.
구본환 국토부 철도정책관은 “처음부터 KTX와 GTX 역사를 같이 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며 "각각 건설될 경우 1200억원 넘는 공사비가 추가로 들기 때문에 재정부의 예비타당성 결과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TX 일산~동탄 구간은 KTX 수서~동탄 구간과 철로를 함께 사용 함에 따라 복합역사 건설이 추진됐지만 재정부가 킨텍스~동탄, 청량리~송도, 의정부~금정 GTX 3개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란 이유로 동시 착공을 반대해 사업이 지연돼 왔다.
구 정책관은 “동탄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공사와 경기도시공사가 아파트 터를 판 이익금으로 동탄 역사를 건립하기로 해 기재부와 별개로 건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예타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예산을 얻을 수 없는 국토부와 경기도는 GTX 사업을 접어야하기 때문에 국토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실시한 'GTX예비타당성 연구' 중간 결과, 비용 대비 편익비율이 0.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업은 좌초될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예비타당성 용역에서 사업성 유무를 판단하는 기준은 1.0이다.
구 정책관은 “KDI가 너무 보수적으로 편익비율을 산출한다”며 “이미 여러 조사에서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고, 수도권 인구가 2000만에 넘는데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KDI에 현실적 연구를 촉구했다.
앞서 국토부가 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예타에서 편익비율은 1.17이 나왔으며, 경기도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1.24가 나왔다.
당초 6월 발표 예정이었던 예비타당성 결과는 국토부의 지속적인 문제점 제기로 9월 이후로 밀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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