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날개’ 모바일 ‘침체’(종합)
2012-07-25 14:18:53 2012-07-25 15:05:34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LG전자(066570)가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12조8590억원, 영업이익은 349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했다.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든 증표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모바일이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전통적 강세를 보였던 가전의 호조세는 이어졌지만 휴대폰은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고개를 숙였다.
 
HE(Home Entertainment) 사업부는 매출액 5조4784억원, 영업이익 2163억원을 기록하며 LG전자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시장이 침체했음에도 LCD TV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시네마 3D 스마트TV의 글로벌 판매 증가, 수익성 위주의 제품 운영, 원가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 또한 3.9%로 올라섰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21%, 이익률은 2.3%포인트 개선된 결과다.
 
반면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부는 애플과 삼성의 벽을 절감해야만 했다. 매출액 2조3212억원, 영업적자 567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 매출액은 2조2863억원, 영업적자 5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폭이 휴대폰 사업에서 확대됐다.
 
LG전자는 “MC 사업부의 매출과 판매량은 피처폰 물량 감소로 직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며 “휴대폰 부문은 옵티머스 LTE2, L-Style 시리즈 등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 탓에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판매량이 위안이 됐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4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LTE 스마트폰은 직전 분기 대비 44% 증가해 분기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HA(Home Appliance) 사업부도 선전했다. 매출액 2조8753억원, 영업이익 1653억원을 기록하며 HE 사업부의 뒤를 이었다. 유럽·중국 등 주요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고무적 결과를 내놨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82% 급증했다. LG전자는 “성장시장 공략 강화, 시장 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제품 확보를 통해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사업부도 꾸준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 1조4749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상품인 에어컨(휘센)의 경우,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직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전년 동기에 비해선 11% 감소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저수익 모델 축소 등 수익성 위주의 제품 운영과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공략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이 주력인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고부가가치를 보증하는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전망 관련해 “시네마 3D 스마트TV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3D TV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TV 시장이 상반기와 달리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모바일 사업은 “내수시장을 비롯해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의 판매 확산을 위한 마케팅 투자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E 사업부의 전망에 대해선 “상반기 선진시장 중심의 경기침체 지속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세계 최대용량의 4도어 디오스 냉장고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통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E 사업부는 여름을 벗어나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함에 따라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냉매유량가변형(VRF) 방식의 고효율·친환경 제품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09%(1200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종가는 5만6100원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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