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을 구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필요하다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도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ECB는 주어진 권한과 우리의 정책목표 내에서 유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를 믿으라"며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드라기 총재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스페인 국채를 비롯해 유로존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국가들의 국채 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도 시사했다.
그는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높아지며 통화 정책이 효과를 잃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정책 목표 내에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 시클루나 다이와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는 문제를 논의의 대상에 올렸다"면서도 "다른 정책적 대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난 여름과 마찬가지로 국채매입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8월 ECB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사들였다. 당시 국채 매입의 효과는 생각만큼 길지 않았고 ECB는 지난 3월 프로그램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한편 연일 위험수준인 7%를 상회하던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드라기 총재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이날 6.91%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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